벤처금융레터

'23년 12월호

Market Watch

Vol.'23-4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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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VC 시장 관련 해외 발간 보고서 내용을 분기별로 소개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National Venture Capital Association, PitchBook, KPMG, PwC, CB Insights에서 발간한 2019년 2분기 보고서 내용을 담았습니다.

01. 미국 벤처캐피탈 시장 동향 (Venture Monitor, 2019년 2분기)

2019년 반기 동안 103개 펀드가 206억 달러 규모로 결성됐다. 2019년 반기 동안의 결성 현황은 2018년에는 못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5년의 평균에 회귀하는 수준이다. 지난 몇 년간 미국의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투자가 신속하게 이루어진 배경에는 수월한 펀드 결성 환경이 있다. 2014년 이래 펀드 결성은 330억 달러 규모를 항상 초과하여 이루어졌고 이러한 상황은 VC 시장이 사모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숙했고 펀드에의 출자 수요도 일관되게 존재함을 보여준다. 회수 실적도 좋아 VC 시장의 순현금흐름도 호조여서 펀드 성과가 높아지고 VC 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벤처투자 생태계에 기업이나 PE 투자자,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과 같은 비(非)VC펀드 자금도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음을 주목해야한다.

[그림 1] 미국 VC펀드 결성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그림 2] 미국 VC 펀드 규모별 펀드 현황 (상)개수 (하)규모 합계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5천만 달러 규모 미만의 VC 펀드 비중은 감소 추세다. 2019년 반기 동안 결성된 펀드들 중 그 규모가 공개된 102개 펀드 중 5천만 달러 규모 미만의 펀드는 35개를 차지하여 34.3%의 비중이었다. 마이크로 펀드(5천만 달러 규모 미만의 VC 펀드)는 절대 개수 기준으로 2015년에 정점을 찍었으며 개수의 비중 측면에서는 2012년부터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는 흥미롭게도 유니콘 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초기 몇 년의 시기와도 일치한다. 2019년 반기 동안 5억 달러 규모를 초과하는 메가펀드들은 9개가 결성을 완료했으며, 또 결성되고 있다.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펀드는 2019년 2분기 한 개 분기 동안 2개 결성됐는데 그중 하나는 Andreessen Horowitz(이하 a16z) 사가 결성한 21억 달러 규모의 후기 단계 투자에 집중하는 펀드이다. a16z는 이번 분기에 벤처캐피탈사(Venture Capital Firm)에서 RIA(Registered Investment Advisor)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을 알렸다. 미국에서 VC 펀드는 20% 한도* 내에서만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 이외의 투자가 가능한데 구주투자나 암호화폐에 투자하고자 하는 GP로서는 RIA로의 전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암호화폐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고자 했던 a16z로서는 부담이 되는 제약이라 RIA로의 변모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a16z는 RIA가 됨으로써 자유롭게 투자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대신 비용 및 규제 측면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회수 실적이 강한 호조를 보인 것에 비해서 결성 현황은 상대적으로 잠잠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년 반기 기준 펀드의 평균 규모는 2억 240만 달러로 2018년에 비해 하락했으며 중간값 규모도 상승 추세가 둔화되어 8,100만 달러이다. 이는 지난 분기부터 나타난 투자 규모와 기업가치의 증가 속도 둔화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증가의 점감(漸減) 기조는 건강하다고 보인다. VC 펀드가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메가 딜이 빈번한 VC 시장일지라도 실제로 투자를 집행하기가 어려워지고 비효율이 증가하게 된다. 더 나아가 VC 펀드의 규모가 제약 없이 커질 경우 경기 침체 시에 악화된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

[그림 3] 미국 VC 투자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 (KVIC 주) 미국에서 Private Fund는 그 종류에 따라 SEC에 등록해야 하는 Registered Investment Advisors(이하 RIA)와, 그렇지 않은 Exempt Reporting Advisors(이하 ERA)로 나뉜다. 현재 Private Fund가 4가지 요건을 충족할 경우 VC 펀드로 분류되어 ERA의 자격이 생긴다. 4가지 요건은 아래와 같다.(출처 : NVCA)
– Represent itself as pursuing a venture capital strategy;
– Adhere to strict limitations on leverage both at the fund level and the portfolio company level, thus rendering any funds pursuing a leveraged buy-out (LBO) strategy ineligible;
– Not offer its investors redemption or similar liquidity rights, thus eliminating most hedge funds; and
– Hold no more than 20 percent of its total capital commitments in so-called “non-qualifying” investments.
** (KVIC 주) a16z 관련 더 자세한 내용은 Forbes, ‘Andreessen Horowitz is blowing up the venture capital model (again)’, 2019.4.2. 및 techcrunch, ‘Andreessen Horowitz isn’t alone in leaving behind VC as we know it – and more company is coming’, 2019.4.3. 참조

• 투자(Deal)

2019년 반기 기준 VC 투자 규모는 660억 달러에 달해 2018년의 추세에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19년은 VC 투자 규모가 1천억 달러를 초과한 두 번째 해가 되어 지난 10년간 벤처투자 시장이 성숙했음을 방증할 것으로 보인다. 1억 달러 규모를 초과하는 라운드의 투자유치가 가능해진 것은 사모 시장에서 나타난 극명한 변화 중에 하나로서 1억 달러 규모를 초과하는 메가딜의 수는 2013년 36건에서 2018년 208건으로 증가했다. 호조인 회수 실적 덕분에 LP 분배 금액도 호조세이며 LP는 새로운 VC 펀드에 해당금액을 재출자하고 있다. 투자 가능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투자 실적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4] 미국 VC 투자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그림 5] 미국 메가($1억 달러 규모 이상)라운드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 엔젤/시드 투자(Angel/Seed)

2019년 2분기 한 개 분기 동안 1,001건의 딜(라운드를 의미함)을 통해 17억 달러가 투자됐다. 이는 지난 분기보다도 투자 건수는 21.9%, 투자 규모는 5.5% 감소한 것이다. 투자 건수가 감소한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지만 투자 규모 자체가 20억 달러를 하회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벤처 투자가 소수의 기업에 큰 규모로 집행되는 경향이 생기면서 투자 유치 기업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시드 단계에서 기업들은 상품 개발 이전(Pre-product)인 상태였지만 요즘 벤처투자자는 동일 단계에서도 좀 더 성숙한 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적어도 최소 기능 제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림 6] 미국 엔젤/시드 분기별 투자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더 성숙한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선호는 피투자 기업의 업력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엔젤/시드 단계 피투자 기업의 업력 중간값은 2018년 2.8년에서 2019년 반기 기준으로 3.1년으로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피투자 기업의 업력 중간값보다도 높다. 지난 몇 년간 ‘프리 시드(Pre-seed)’ 단계를 표방하는 투자자들이 나타났는데, 과거에는 시드 단계 투자로 인식됐던 상품 개발 이전(Pre-product) 단계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각 투자 단계의 정의가 변해가면서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림 7] 엔젤/시드 및 시리즈 A 피투자 기업 업력 중간값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 초기 VC 투자(Early-Stage VC)

2019년 2분기 한 개 분기 동안 초기 투자는 조금 둔화되어 754건의 투자를 통해 89억 달러가 투자됐다. 2017년 4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연속 6개 분기 동안 90억 달러가 넘는 규모가 초기 단계에 투자됐지만 이번 분기에는 7분기 만에 90억 달러를 하회하여 초기 단계에 투자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드 단계에서 투자를 받은 매력적인 기업들의 성장세와 CVC 등 VC 시장의 비전통적 투자자들을 고려해볼 때 초기 단계 투자 전망은 어둡지 않다.

[그림 8] 미국 VC 초기 투자 현황 (상) 연도별 (하) 분기별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투자 건수 기준으로 2019년 반기까지 초기 단계 투자 중 1천만 달러 규모를 초과하는 투자는 약 32%로 그 비중이 가장 낮았던 2012년의 14.1%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를 보여주었다. 투자 규모와 기업가치에 대한 상방 압력은 풍부한 투자가용 자금과 더 많아진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풀에서 기인한다. 실제 투자 규모의 상한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후기 단계 투자자들과 비전통 투자자들이 초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가적으로 지난 6년간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더 큰 규모의 자금을 기업에 투자하여 기업의 더 빠른 성장과 시장 점유를 도모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흔한 전략인데 Lime사는 5번의 라운드를 통해 7억 7,680만 달러를 유치했고 Fair사는 6번의 라운드를 통해 16억 달러를 투자 유치했다.

2019년 2분기에 초기 단계 프리 머니(Pre-money) 기준 기업가치 중간값도 3천만 달러로 신고점을 찍었다. 이는 이전 분기보다 180만 달러 상승한 것이고 연간 기준으로는 20%YoY 상승한 것이다. 특히, 2019년 반기에 제3사분위수에서는 급격한 상승이 있었는데 최초로 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 사이의 경쟁 심화, 충분한 결성 금액과 미투자잔액 덕분에 모든 분위수에서 프리 머니 기업가치는 증가세이다. 2019년 반기 동안 미국에서 9개의 5억 달러 규모를 초과하는 메가펀드가 결성됐다. 이 펀드들은 일반적으로 후기 투자에 집중하지만 점차 초기 투자에도 눈을 돌리면서 투자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그림 9] 초기 투자 프리 머니 기업가치 분위별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 후기 VC 투자(Late-Stage VC)

2019년 2분기 한 개 분기 동안에 583건의 209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4개 분기 연속으로 200억 달러 규모를 상회하여 투자가 이루어진 것은 최초이다. 투자 규모의 상승은 2019년 반기에 주춤했다. 제3사분위수에서는 3,300만 달러 규모였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5천만 달러 규모 이상의 투자들은 건수 자체는 낮은 비율인 것이다. 규모가 알려져 있는 투자 건들 중 건수 기준으로 17.1%에 불과하다. 그러나 금액 기준으로는 72%를 차지했다. 메가(1억 달러 규모 이상) 딜은 2018년에는 200건에 달했으며 2019년 상반기에도 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을지는 VC 시장이 외부 경제 환경의 변화를 겪은 후에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 10] 미국 VC 후기 투자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그림 11] 미국 VC 후기 투자 투자규모별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이번 분기의 가장 큰 투자 건은 배달업계의 대들보 DoorDash사의 6억 달러 규모 시리즈 G이다. 식품 배달 업체들은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가격 설정을 가능하게 할 고객 수와 규모를 얻기 위해 현재 가격 경쟁을 하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도 점차 VC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사례로 UiPath사를 들 수 있다. UiPath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RPA)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곳인데 Coatue Management사, CapitalG사, Dragoneer사, Accel사 등 다수 투자자로부터 5억 6천8백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후기 투자 단계에서 프리 머니 기준 기업가치의 성장세도 다소 둔화됐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기업가치 상승과는 다른 기조이나 지속되어온 오름세를 보았을 때 놀랄 만한 상황이 아니다. 다만 시리즈 D 이후 제3사분위수의 경우 여전히 10억 달러 규모를 초과했다.

[그림 12] 미국 VC 시리즈 D+ 투자 프리머니 기업가치 사분위별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 CVC 투자 현황(Corporate VC)

2019년 반기 동안 703건의 323억 달러 규모의 VC 투자(라운드)에 CVC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9년 2분기 한 개 분기 동안 활동 현황을 살펴보면 총 311건의 130억 달러 규모 투자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두 개 분기 동안의 현황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데 오히려 지속가능한 규모로 회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8년의 4분기와 2019년 1분기에는 각각 50억 달러를 초과하는 규모의 투자에 CVC가 참여하면서 CVC의 참여 정도가 높아보이게 왜곡됐다. 물론, 2019년 2분기에 CVC가 참여한 대규모 투자가 감소한 것은 아니다. 2019년 상반기에 CVC가 참여한 VC 투자 중 5천만 달러 규모를 초과하는 투자 라운드 수의 비중은 21.6%로 사상 최대였다.

[그림 13] CVC 참여 미국 VC 투자 현황 (상) 분기별, (하) 연도별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그림 14] CVC 참여 미국 VC 투자 규모별 현황 (상) 건수 기준 (하) 금액 합계 기준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2019년 상반기 전체 VC 시장에서 CVC가 참여한 VC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48.9%, 건수 기준으로 14.4%였다. CVC는 대기업들이 신흥 기술이나 혁신에 접근할 수 있는 중요 수단으로 내부 R&D 등의 훌륭한 대체재가 되어주고 있다. 경기 침체 상황은 R&D 비용을 축소시키고 CVC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CVC 활동은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 15] 미국 VC 투자 중 CVC 참여 투자 비중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 회수(Exit)

* M&A 관련 회수 규모(M&A value)는 보고되거나 공개된 값에 근거한다. IPO 관련 회수 규모(IPO value)는 IPO price로 계산한 기업의 프리머니 기준 기업가치이다.

2019년 2분기 중에 기업가치가 높은 유니콘 기업들이 IPO하여 2019년 2분기는 회수 규모가 가장 큰 분기로 자리매김했다. Uber, Pinterest, Slack, Zoom 등의 기업들이 2분기 한 개 분기 동안 1,300억 달러 규모의 회수를 견인하면서 2019년 반기 기준으로 기업들의 회수 규모는 1,885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이 전례 없던 유동성의 유입으로 2019년은 미국 VC 산업에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상당한 회수 가치가 소수의 기업으로부터 발생된 것인 만큼, 이 역사적인 회수 금액의 배분액도 소수의 GP, LP에게만 돌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년간 배분액과 펀드 수익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금액은 VC 생태계에 재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중 상장한 유니콘 기업 중 PagerDuty, CrowdStrike, Slack에 투자한 Accel사는 금번 유니콘 기업들의 IPO 행렬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둔 대표적 VC이다.

[그림 16] 미국 VC 투자 기업 회수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그림 17] 미국 VC 투자 기업 회수 분기별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2019년 상반기에 대규모 M&A는 상대적으로 적어 IPO를 통한 회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모습을 보여주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IPO가 82.9%를 차지했다. 2019년 하반기 중 M&A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하여도 IPO 전망도 여전히 밝아 회수에서 IPO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 18] 미국 VC 투자 기업 회수 유형별 현황 (상) 건수 기준 (하) 금액 합계 기준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IPO 시 최초의 주가가 당 보고서의 회수 규모 통계를 내는 데에는 중요하지만, VC사들의 회수를 결정하는 것은 그 이후의 주가이다. 2019년 기업을 공개한 두 공유승차 기업인 Lyft사와 Uber사는 기업 공개 이후 주식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해당 기업들이 재무적 실적을 내지 못하고 손실을 보고 있는 것과도 관련되어 있다.

Uber와 Lyft사는 유독 사모 시장에 오래 머무르며 다양한 투자자들로부터 매번 새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면서 투자를 유치했다. 사모 시장에서 투자받은 규모를 살펴보면, 대형 기관 투자자와 뮤추얼 펀드 등 Uber와 Lyft의 지분을 사고자 했던 투자자라면 모두 그럴 기회가 있었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데 이는 공모 시장으로부터의 수요를 차단한 것이기도 하다. 현재 Uber와 Lyft 모두 기업 공개 당시의 주가(Offering Price)로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반대로, 이번 분기에 기업을 공개한 다른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Uber와 Lyft와는 달리 이 기업들은 사모 시장에서 머무른 기간이 짧고, 더 적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었으며, 10억 달러를 근방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들이었다. 이러한 기업들의 사례로는 Zoom, PagerDuty, Beyond Meat 등이 있다. VC들의 최종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IPO 시점의 가격이 아니라 장기적인 주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장한 기업들은 GP들에게 최적의 수익을 내주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Spotify사가 직상장(Direct Listing)을 한 이래로 2019년 2분기에 Slack사가 2번째로 직상장을 했다.* Slack사는 직상장 직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주었으며 거래량도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lack의 사례를 통해서 앞으로 직상장이 더욱 많은 기업들에게 회수의 방식으로 채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 (KVIC 주) PitchBook은 보고서 ‘The only time slacking off could pay off’에서 직상장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되는 강한 브랜드 인지도, 충분한 현금 등의 요건에 Slack이 부합하는지 등을 분석했다. Slack은 투자자에게 소비재 기업보다는 덜 친숙하지만 사용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잘 쌓고 있는 점, 8억 달러 규모를 초과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마이너스인 점에서 Spotify가 직상장에 성공한 요인과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음. 다만, Slack의 직상장을 통해 더 많은 테크기업이 회수 방식으로 직상장을 고려할 여지를 남겼다고 분석함. 더 자세한 내용은 PitchBook, ‘The only time slacking off could pay off’, 2019.4.30. 참조.

02. 글로벌 벤처캐피탈 시장 동향 (MoneyTree™ Report, 2019년 2분기)

* MoneyTree™ Report는 PwC와 CB Insights가 미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벤처 캐피탈 시장 트렌드를 조사·분석하여 분기별로 발간하는 보고서이다.

투자
2019년 2분기 한 개 분기 중 북미 지역에서 1,519건 총 300억 달러, 아시아 지역에서 1,169건 총 150억 달러, 유럽 지역 786건 총 80억 달러가 투자됐다. 2019년 2분기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는 Cruise Automation, Rappi, Greensill, Face++, DoorDash 등이 있다. 이 5개 기업 중 4개 기업에 SoftBank Group이 투자하여 전 세계 VC 시장의 메가 딜이 SoftBank Group에 의해 주도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표 1] 대규모 투자 현황

출처 : MoneyTree™ Report

유니콘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의미한다. 2019년 2분기 중 북미 지역에서는 19개 신규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Uber의 상장으로 Juul Labs가 미국 내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표 2] 상위 기업 가치 미국 유니콘 기업 현황

출처 : MoneyTree™ Report

03. 유니콘 기업 현황 (CB Insights, 2019년 8월 20일 기준)

2019년 8월 20일 기준 The Global Unicorn Club에는 26개국에서 배출한 391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으며 총 기업가치가 1조 2,109.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민국의 유니콘으로 CB Insights에 등재되어 있는 기업은 총 9개로 쿠팡, 크래프톤(구 블루홀),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엘앤피코스메틱, 위메프, GP클럽, 야놀자가 있다. 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데카콘 기업은 총 21개이며, 미국 11개 기업, 중국 5개 기업,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영국, 브라질에 각각 1개 기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 3] 국가별 유니콘 기업 개수 및 기업가치 총계
(KVIC 주) 2개 이상 유니콘 보유 국가 기재

출처 : MoneyTree™ Report

04. 유니콘 리포트 (Unicorn Report, 2019)

* PitchBook은 매년 미국의 유니콘 기업들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내고 있다. 원문은 이다.

2019년 6월 30일 기준, 미국에는 187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다. 해당 유니콘 기업의 기업가치(포스트 머니 기준) 합계는 6,026억 달러이다. 이 규모는 일견 놀라울 수 있지만 지난해의 6,033억 달러에 비해 몇 억 달러 하락한 규모이다. 2019년 상반기 중 Uber나 Zoom과 같은 성공적인 회수의 방증이다. 대규모 상장에도 불구하고 2019년 반기 기준 유니콘 기업가치 총합이 유지된 상태에서 2019년 하반기에 신규 유니콘이 유입되면 2019년 말 경 유니콘 기업가치 총합계는 신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 22] 미국 유니콘 기업 개수 및 기업가치 현황

출처 : PitchBook

유니콘 기업이 된 지 3년 이상인 기업(이하 3년 이상 기업)만을 살펴보면 기존 유니콘 기업들에 투자가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2019년 반기 기준, 이 기업들이 설립 이래 투자받은 금액의 합계는 431억 달러였다. 이 정도 투자 규모는 이 유니콘 기업들이 각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화하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금액을 초과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반기 기준, 연령별로 살펴보면, 유니콘 기업이 된 지 1년 미만인 기업은 71개가 있고, 유니콘기업이 된지 1~3년인 기업은 55개, 4~7년은 52개가 있어 유니콘 기업의 탄생이 더 가속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표 4] 미국 유니콘 기업의 유니콘 라운드*를 기점으로 한 연령 현황
(이하 유니콘 라운드는 유니콘의 지위를 획득한 최초의 투자라운드임)

출처 : PitchBook

[그림 23] 3년 이상 미국 유니콘 기업 현황 (상)개수 및 기업가치 (하) 누적 VC 투자 금액

출처 : PitchBook

투자자들은 기업 전용 플랫폼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 전용 플랫폼의 장점은 시장이 커졌을 때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다. 2019년 상반기 중 커머셜 서비스 분야*에 62억 달러 규모가 투자되어 소프트웨어 분야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이 투자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 ( KVIC 주) PitchBook은 Commercial Service 분야의 하위 분야로 다음과 같은 분야를 들고 있다. 1 Accounting, Audit and Tax Services 2 BPO/Outsource Services 3 Construction and Engineering 4 Consulting Services 5 Education and Training Services 6 Environmental Services 7 Human Capital Services 8 Legal Services 9 Logistics 10 Media and Information Services 11 Office Services 12 Printing Services 13 Security Services 14 Other Commercial Services

[그림 24] 유니콘 기업 투자 산업별 현황 (상) 건수 (하) 금액

출처 : PitchBook

한편, 기존 유니콘 기업에 신규 투자된 금액과 유니콘 라운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한 신규 유니콘 기업 투자 금액 사이의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차이는 2018년에 가장 컸는데 기존 유니콘 기업에는 329억 달러가 투자된 반면, 유니콘 라운드에는 130억 달러가 투자됐다. 2019년 상반기에 그 차이는 줄어들었으나, 2019년 말경에는 역시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유니콘 라운드 투자 규모도 늘어나고 있지만, 후속 투자를 통해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 필요한 자금 규모를 생각하면 상기의 차이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림 25] 유니콘 라운드 투자 및 기존 유니콘 기업 후속 투자 현황 (상) 금액 (하) 건수

출처 : PitchBook

유니콘 기업투자 분석
유니콘 기업이 되기까지의 비용이 점점 ‘비싸지고’ 있다. 2019년 반기에 유니콘 기업이 되는 유니콘 라운드 직전까지 한 기업이 투자받은 금액의 평균값은 1억 6,040만 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에 근접하고 있고 중간값은 1억 2,61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림 26] 유니콘 라운드 직전 라운드까지 누적 VC 투자액

출처 : PitchBook

2019년 반기에 유니콘 기업의 유니콘 라운드의 중간값은 이전과 비교하여 큰 변화 없이 일정한 편이지만, 아웃라이어 투자 건들로 인해 평균값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모습이다.

[그림 27] 유니콘 라운드 직전 라운드까지 누적 VC 투자액

출처 : PitchBook

2019년 반기에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유니콘 라운드 및 후속 라운드 포함) 현황을 보면 중간값은 1억 5천만 달러로 이전에 상대적으로 비해 변동이 없다. 평균값은 2억 9,560만 달러 규모였다.

[그림 28] 유니콘 기업 투자 현황

출처 : PitchBook

외국인 투자자 및 여행객 투자자(Tourist Investor) *
* (KVIC 주) VC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뮤추얼 펀드 등의 비전통적 VC 투자자를 의미함 유니콘 기업의 탄생과 현재의 성장세의 바탕에는 비전통적 VC 투자자들이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금융기구들이 VC 시장에 참여하면서 지난 몇 년간 VC 시장은 전에 없던 호황이었다. 비전통 VC 투자자들의 참여에 따라 유니콘 기업에 투자된 금액도 상당했는데 2018년에는 100건이 넘는 투자를 통해 435억 달러가 투자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에는 53건의 투자를 통해 177억 달러가 투자됐다.

[그림 29] 여행객 투자자 참여 유니콘 기업에의 VC 투자(라운드) 현황

출처 : PitchBook

외국인 투자자만 참여한 투자 라운드는 2018년에 총 12건, 48억 달러 규모였다. 2019년 상반기에는 더 많은 금액이 투자됐는데 4건의 투자를 통해 총 61억 달러 규모의 금액이 유입됐다. 비전통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고속 성장하는 테크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고자 하면서 VC 시장은 점점 세계화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러한 추세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비전통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세컨더리 시장(Secondary Market)이 활성화되어 자산을 유동화하기 쉬워진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림 30] 외국인 투자자 단독 참여 유니콘 기업에의 VC 투자(라운드) 현황

출처 : PitchBook

기업가치 성장 분석
사례 수가 많지는 않지만 유니콘 라운드와 그 직전 라운드에서의 기업가치 배수가 최근 몇 년간 안정화되면서 2.x로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유니콘 기업 모델이 점점 안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유니콘 라운드 투자 규모의 상당수는 1억 달러에서 5억 달러 규모 사이에 밀집되어 있었고, 프리머니 기업가치는 20억 달러 이하였다. 기업 설립 이래 유니콘 라운드의 직전 라운드까지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한 누적 금액은 대다수가 몇 천억 달러 규모에서 2억 달러 규모 사이에 위치했다.

[그림 31] 유니콘 라운드와 직전 라운드 기업가치 배수 현황

출처 : PitchBook

유니콘 기업의 회수
2019년 상반기 동안 유니콘 기업들의 회수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14건의 회수를 통해 1,600억 달러에 가까운 규모가 회수됐는데 이는 Uber나 Lyft 등의 IPO로 가능한 일이었다. 총 14건 중 4건을 차지하는 M&A를 통해서는 153억 달러 규모가 회수됐고 10건의 IPO를 통해서는 1,420억 달러 규모가 회수됐다.
유니콘 기업의 규모로 인해 유니콘 기업이 M&A의 인수대상이 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 테크 기업들은 충분한 현금을 가지고 종종 유니콘 기업을 인수하기도 하는데 한 사례는 SAP사가 Qualtrics사를 인수한 것이다. 수십 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이 유니콘 기업들이 적절한 때에 회수되지 못할 경우, 이들 유니콘 기업은 자신들을 인수해줄 기업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림 32] 유니콘 기업 회수 현황

출처 : PitchBook

[그림 33] 유니콘 기업 회수 유형별 현황

출처 : Pitch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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