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VC 시장 관련 해외 발간 보고서 내용을 매분기별로 소개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National Venture Capital Association』, 『PitchBook』, 『PwC』, 『CB Insights』에서 발간한 2019년 1분기 내용을 담았습니다.
* Venture Monitor는 National Venture Capital Association(이하 NVCA)과 PitchBook이 미국 벤처 캐피탈 시장을 조사·분석하여 분기별로 발간하는 보고서이다.
2019년 1분기에 총 96억 달러 규모의 37개 펀드가 결성됐다. 이는 2018년의 기록적인 결성 현황보다는 조금 수그러든 규모로 보인다. 다만, ‘Khosla Ventures’, ‘Andreessen Horowitz’, ‘New Enterprise Associates’, ‘Vivo Capital’ 등의 저명한 VC사들이 최소 1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다른 VC사들도 2019년 중 대형 펀드를 결성할 것으로 예상되어 2018년보다 펀드 수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2019년 한 해의 결성 규모는 몇 년간의 추세처럼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1] 미국 VC펀드 결성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2019년 1분기의 결성 관련 둔화에도 불구하고, 2018년의 메가 펀드 트렌드는 금년 1분기에도 유지됐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비전펀드 Ⅰ’와 곧 등장할 ‘비전펀드 Ⅱ’와 경쟁하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되는데 실리콘밸리에서 여섯 개의 VC 메가 펀드가 2019년 1분기에 결성됐다. 특히 이번 분기의 최대 펀드는 Technology Crossover Ventures의 30억 달러 규모의 ‘TCV X’ 펀드이다. 이 펀드를 통해 TCV는 후기 단계 기술 기업에 1억 달러 규모 이상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VC사인 Accel은 10억 3천만 달러 규모의 두 개의 VC 펀드를 결성했다. 하나는 Accel사의 새로운 플래그십 펀드가 될 ‘Accel XIV’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들에 후속 투자를 하기 위한 ‘Accel Leaders Fund II’이다. 이펀드를 통해 Accel사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Bird’, ‘Deliveroo’, ‘CrowdStrike’, ‘Checkr’ 등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 펀드의 등장은 벤처투자의 흐름을 바꾸었는데, 빠른 시간 안에 급성장(Blitzscaling)하여 단독으로 시장에서 우세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생겼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통해 실행된 이 전략의 초점은 기존 산업(Antiquated Industries)이나 신흥 산업(Emerging Industries)에서 재편, 혁신 또는 창조적 파괴의 여지를 찾는 것이다. 그 다음 투자자들은 해당 산업 내 시장의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할 기업을 선택한다. 이 전략이 만연화되면서 펀드 사이즈의 중간값도 상승하여 2018년에는 7,960만 달러 규모였던 펀드 규모 중간값이 2019년 1분기에는 1억 33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림 2] 미국 VC 펀드 규모별 펀드 현황 (상)개수 (하)규모 합계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2019년 1분기에 전체에서 개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펀드의 규모는 2억 5천만 달러에서 5억 달러였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이 규모의 펀드의 결성 개수는 전체에서 10%가 안 되는 비중이었다. 그러나 2018년에 해당 규모의 펀드 결성 개수는 전체의 13.7%를 차지했고 2019년 1분기에는 8개 펀드를 통해 21.6%로 상승했다. 예를 들어 Menlo Ventures사는 초기 기업의 시리즈 B, C에 참여하기 위해 5억 달러를 약간 하회하는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이 규모의 펀드는 초기 기업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3] 미국 VC펀드 규모별 결성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2019년 1분기에 326억 달러가 투자되면서 2019년 한 해 동안 2018년의 기록적인 투자액과 비슷한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중 투자 건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지만 분기별 투자 금액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으로 지난 10년간 두 번째로 높은 규모였다. 이번 분기에 투자 건수는 줄었지만 투자 규모가 전년도의 강세를 유지하면서 건당 투자 금액이 큰 추세를 이어나갔다.
[그림 4] 미국 VC 투자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그림 5] 미국 VC 분기별 투자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2019년 1분기 엔젤/시드 투자 금액은 지난 2년간 분기별 엔젤/시드 투자 금액의 평균금액과 동일한 18.6억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건수는 이전 분기에 비해 크게 줄었는데, 분기별로 가장 높은 투자 건수를 기록한 2015년 1분기 1,483건에서 거의 절반에 가깝게 줄어 2019년 1분기에는 828건을 기록했다. 이러한 하락 추세가 나타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엔젤/시드 단계의 스타트업들일지라도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소수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림 6] 미국 엔젤/시드 분기별 투자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투자자들이 엔젤/시드 단계에서도 더 큰 규모로 투자하면서, 투자 규모의 중간값이 상승하고 있다. 2012년에는 투자액 중간값이 5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9년 1분기에는 1백만 달러 규모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림 7] 미국 VC 투자 단계별 투자 규모 중간값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이와 마찬가지로, 엔젤/시드 라운드의 프리머니(Pre-money) 기준 기업가치의 중간값은 2012년 370만 달러에서 750만 달러로 상승했다. 절대적으로 투자 자금이 풍부해지면서 엔젤/시드 단계의 뛰어난 스타트업들은 지분율을 많이 희생하지 않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모빌리티 테크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은 Lyft와 Uber이지만, 계속하여 새로운 모빌리티 테크 기업이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엔젤/시드 단계에서도 모빌리티 테크 분야는 인기 있는 투자 분야다. 1분기에 가장 두드러진 거래 중에 하나는 웨스트할리우드의 전동 스쿠터 공유 서비스 기업인 Wheels에 3천 7백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Wheels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분야의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페달이 없는 전기 바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Wheels에 대한 투자액은 2019년 1분기 엔젤/시드 투자 규모 중간값보다 약 35.7배 큰 값으로 엔젤/시드 단계에서도 투자자들에게 모빌리티 분야가 관심을 끄는 종목임을 보여준다.
이번 분기에 시드 단계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 건은 버지니아주 레스튼(Reston, VA)에 위치한 물류 소프트웨어 회사 CargoSense에 대한 1천1십만 달러 규모 투자다. 이 투자를 통해 투자자는 지분의 47.9%를 차지했는데, 초기 단계(Early Stage)에서 이렇게 많은 지분을 파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엔젤/시드 단계에서는 가능한 일로 간주된다.
물류 산업은 지난 8년간 막대한 VC 투자를 받고 있는데 이는 비용과 관련하여 더욱 효율화될 여지가 남아 있으며 신속하고 신뢰성 있는 배송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분야에서의 혁신도 활발했는데,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을 현대화하여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Livly’는 부동산 관리자가 미활용 공간으로 수익을 내고 관리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인데 1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받으며 2019년 1분기 엔젤/시드 단계에서 3번째로 큰 투자가 됐다.
2019년 1분기에는 초기 단계에 93억 달러가 투자됐다. 초기 단계의 투자 중간값은 지난해보다 36%가 증가하여 820만 달러를 기록했다. 라운드 사이즈가 상승하는 이유는 메가펀드(5억 달러를 초과하는 규모의 펀드)가 초기 단계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2018년도에 미국에서는 22개의 메가펀드가 결성되어 전례없이 큰 투자 금액이 초기 단계에 투자됐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초기 단계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5억 달러 규모의 ‘Acceleration Fund’를 결성하는 중인데 이에 따라 2019년에도 초기 단계의 투자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8] 미국 VC 초기 투자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2019년 1분기에는 487건의 투자가 이루어졌는데, 이 중에서 1천만 달러 이상의 투자가 건수로는 41.9%를, 금액 기준으로는 90.0%를 차지하면서 2019년 1분기에는 규모가 큰 투자의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 더욱이 2019년 1분기에는 1억 달러 규모의 이상의 메가 라운드 투자가 초기 단계에서 15건 이루어지면서 2019년 전체 메가 라운드 투자는 2018년의 전체 건수인 36건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9] 미국 VC 초기 투자 투자 규모별 건수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그림 10] 미국 VC 초기 투자 투자 규모별 투자액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이번 분기의 초기 단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두 거래는 AI와 머신러닝을 모빌리티와 접목한 기업들에 이루어졌다. 소프트뱅크는 배달 로봇을 개발하는 Nuro에 9억 4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Nuro는 Kroger라는 식료품점과 협업하여 스코츠데일(Scottsdale)과 휴스턴(Houston) 두 지역에서 자율 배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팔로알토(Palo Alto)에 위치한 Aurora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인데, 이번 분기에 초기 단계 투자액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5억 3천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세콰이어 캐피탈이 해당 라운드를 주도했으며, 아마존도 해당 라운드에 참여했다. 해당 투자를 통해 아마존이 자율주행에 관심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물류차량을 최적화하고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다른 기업과 경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관련 기술(Real Estate Technology)도 초기 단계 벤처 투자에서 인기있는 분야인데, 부동산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인 Knock은 4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Knock의 플랫폼은 주택 소유자가 집을 매매하는 과정을 단순화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 당사자들은 복잡하고 불투명한 거래 과정에 피로함을 느끼고 있어 시장이 얼마든지 혁신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스타트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모든 투자 단계에서 부동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분기에는 538건의 214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져 투자액이 두 개 분기 연속 200억 달러를 초과했다. 또한 같은 분기에 1억 달러 규모 이상의 메가딜(Mega-deal)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1분기의 전체 후기 VC 투자 금액의 61.8%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private IPO’라고 언급되기도 하는 1억 달러 규모를 넘는 메가 라운드는 후기 단계 벤처 투자에서도 과거에는 드문 일이었지만 요즘에는 후기 벤처 투자의 일부분이 됐다.
기업의 가치 창출의 장이 공모 시장에서 사모 시장으로 옮겨간 것은 후기 단계 벤처투자 시장에 매우 큰 함의를 갖는다. 기업가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인데, 시리즈 D와 그 후속 시리즈(이후 시리즈 D+로 표기)의 프리머니(Pre-money) 기준 기업가치의 중간값은 2019년 1분기에는 3억 4,500만 달러로 2018년의 3억 2,500만 달러보다 6.2%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률은 지난 2년간의 밸류에이션 급상승에 비하면 매우 완화된 값으로 기하급수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은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유지될 수 없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의 상승 완화 기조는 건강한 신호라고 볼 수 있다. 기업가치의 급격한 증가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할 수 없고, 걷잡을 수 없는 기업가치 증가는 투자자의 수익률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정당화하는 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2019년 1분기에 시리즈 D+의 프리머니(Pre-money) 기준 기업가치의 상위 25% 값은 10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새로운 마일스톤이라 할 수 있는 이 값을 통해 오늘날 유니콘 기업들이 어떻게 더 일반적인 현상이 됐는지 알 수 있다. 반면 시리즈 D+의 프리머니(Pre-money) 기준 기업가치의 하위 25% 값은 1억 1,180만 달러로 시리즈 D+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기업가치 폭이 매우 넓음을 알 수 있다.
2019년 1분기에는 316건의 194억 달러의 CVC 투자가 있었다. 이는 2018년의 급격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는 추세로 전체 VC 투자 대비 건수와 금액의 비중도 상승했다. 투자 금액 비중이 이렇게 상승한 것은 CVC 투자가 후기 단계의 대규모 라운드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이러한 연유로 VC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비상장 시장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지게 됐다.
[그림 11] 미국 CVC 투자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그림 12] 미국 VC 대비 CVC 투자 비중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CVC 투자 건의 프리머니 기준 기업가치의 중간값은 7천만 달러까지 상승했는데, CVC 투자자들은 재무적 투자 수익 외에도 트렌드 파악, 상품 개발 협력, M&A 파이프라인 마련 등의 부수적 효과 때문에 VC보다 벤처투자 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에 덜 민감(less price sensitive)하게 반응한다. CVC 입장에서는 잠재적 전략적 이득에 대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 있기 때문에, CVC 투자자들이 VC 시장에서 딜 사이즈와 기업가치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The We Company와 FlexPort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커머셜 서비스에 대한 투자 금액 비중이 미국 기업/CVC 분야별 투자 금액에서 31.9%를 차지했다. 아래 그래프에서 기타 카테고리에 속하는 이동수단(Transportation)은 1분기 중 두 번째로 투자 금액이 많은 분야로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메가 딜로 인해 투자 금액이 27.1%를 차지했다. Toyota AI Ventures와 BMW i Ventures와 같은 완성차업체의 CVC뿐만 아니라 아마존이나 인텔 캐피탈과 같은 기술 기업의 CVC도 투자에 참여하여 23억 달러가 자율주행 기업에 투자됐다. 자율주행 이외에도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인 라임에 구글 벤처스가 주도하여 3억 1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알파벳이 포함된 신디케이트에서 SpaceX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림 13] 미국 기업/CVC 분야별 투자 금액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소프트뱅크가 아니더라도, 미국 기업들은 지난 10년 중 가장 큰 금액을 혁신에 투자하고 있다. S&P 500 기업 관련 R&D 평균 지출은 2018년 4분기에 전분기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상승이다. 2018년 한 해의 R&D 비용 증가율은 전년 대비 16%로 이 역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CVC 프로그램은 기업의 내부 R&D 지출을 상호보완하는 측면이 있다고 한다. 혁신 투자의 한 사례로 아마존이 자율주행차 업체인 Rivian의 7억 달러 규모 라운드에 참여한 것을 들 수 있다. 시장 침체 시에는 혁신 투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CVC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 하지만 CVC를 R&D 기능의 확장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기도 하며 이러한 상황은 VC 시장의 투자 규모와 기업 밸류에이션을 증가시킬 것이다.
2019년 1분기에 137건을 통해 467억 달러가 회수되어 2018년의 회수 활황 추세가 지속됐다. 특히 2019년 1분기에는 M&A가 특히 활발했다. 2014년 4분기는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하면서 회수 금액이 많았는데, 이번 분기에는 6건의 M&A가 6억 5천만 달러 이상으로 마무리되어 M&A를 통한 회수금액 규모가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컸다.
[그림 14] 미국 VC 투자 기업 회수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그림 15] 미국 VC 투자 기업 회수 분기별 현황
출처 :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미 연방 정부 셧다운(Shutdown)으로 1분기에 VC 투자 기업들의 IPO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도 IPO는 매년 1분기에 제일 적게 이루어지지만, 금년 1분기에는 12건의 IPO가 마무리되어 특히나 적었다. 해당 12건의 IPO 중 헬스케어 비즈니스가 9건을 차지했다.
이번 분기에 가장 주목할 회수 건은 Lyft의 IPO로 프리머니 기준 217억 달러로 평가되어 이번 분기의 다른 모든 회수 건을 합친 것보다도 더 높은 가치를 기록했다. 승차 공유 업체로서 첫 번째 IPO이자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평가받는 비상장기업 중 기업을 공개한 첫 번째 기업으로서 이번 기업공개의 결과는 매우 큰 관심을 받을 것이다.
* MoneyTree™ Report는 PwC와 CB Insights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벤처캐피탈 시장 트렌드를 조사·분석하여 분기별로 발간하는 보고서다.
투자
2019년 1분기 중 북미 지역에서 1,375건 총 256억 달러, 아시아 지역에서 1,128건 총 184억 달러, 유럽 지역 724건 총 77억 달러 등 전 세계적으로
3,327건 총 522억 달러가 투자됐다. 2019년 1분기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는 Chehaoduo, Grab, OneWeb, Flexport, WeWork 등이 있다.
[표 1] 대규모 투자
출처 : MoneyTree™ Report
유니콘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비상장 기업을 의미한다. 2019년 1분기 중 북미 지역에서는 10개, 아시아 지역에서는 5개, 유럽 지역에서는 3개의
신규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표 2] 상위 기업 가치 미국 유니콘 기업 현황
출처 : MoneyTree™ Report
2019년 5월 23일 기준 The Global Unicorn Club에는 26개국에서 배출한 355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으며 총 기업가치는 1조 972.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민국의 유니콘으로 CB Insights에 등재되어 있는 기업은 총 8개로 쿠팡, 크래프톤(구 블루홀),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 엘앤피코스메틱, 위메프,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가 있다. 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데카콘 기업은 총 17개이며, 미국 9개 기업, 중국 4개 기업,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영국에 각각 1개 기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 3] 국가별 유니콘 기업 개수 및 기업가치 총계
출처 : CB Insights
* PitchBook Analyst Note는 벤처투자 시장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살펴보는 PitchBook 발간 보고서로, 중국 벤처캐피탈 시장에 대해서는 2019년 1분기에 다루었다. 원문은 <1q 2019 pitchbook analyst note: venture capital in china an overview and analysis of trends shaping chinese vc activity>이다.
중국의 거대 테크 기업
[Baidu], [Alibaba], [Tencent]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급속한 기술 혁신과 VC 활성화를 경험하고 있다. 주요한 창업생태계를 마련했고, 중국 내 스타트업도 전 세계의 VC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고 있으며, 중국의 기업들도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벤처투자를 하고 있다. 2018년에 전 세계 VC 투자 금액의 29.4%가 중국의 기업에 투자됐다. 창업생태계가 성숙할수록, 그리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거대한 시장이자 놀라운 기술혁신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에 집중할수록 이 비율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FAMGA(Facebook, Apple, Microsoft, Google, Amazon)로 대표되는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처럼 중국에도 BAT(Baidu, Alibaba, Tencent)로 대표되는 거대 인터넷기업이 있다. FAMGA와 다르게 BAT는 플랫폼 전략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인터넷의 거의 모든 부문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Facebook Pay, Amazon Music, Google Plus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플랫폼 확장 전략이 중국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BAT도 처음에는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Baidu는 검색엔진이었으며, Tencent는 메시지 앱이었고, Alibaba는 B2B 이커머스 플랫폼이었다. 이후 중국의 소비자들이 빠른 속도로 인터넷/모바일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BAT도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새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해나갔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9,564억 달러(2019년 2월 28일 기준 Baidu는 564억 달러, Alibaba는 4,764억 달러, Tencent는 4,156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BAT는 다양한 투자기구 및 자회사를 통해 920건이 넘는 벤처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71개의 중국 유니콘 기업 중 적어도 19개 이상이 BAT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작은 테크 스타트업에서부터 유니콘 기업까지 아울러 투자함으로써 BAT가 중국인들의 일상 속에 침투하고 사업의 수평적 확장을 꾀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BAT는 사용자들이 BAT 플랫폼으로부터 이탈하지 않도록하는 한편, 엔터테인먼트·쇼핑·금융을 포함해 다른 모든 수요에 대한 원스톱 창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자율주행은 BAT 3사 모두가 큰 규모로 투자하는 분야다. 한 예로, Alibaba는 주차·차량 판매·자동차 금융·자동차 보험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AliOS라는 차량용 OS를 개발하면서, ‘Xpeng’, ‘Banma Technologies’, ‘Cenntro’, ‘Weltmeister’ 등의 자율주행차량 제조업체에 투자했다.
노동력의 고급화 및 기업가정신 장려
중국은 거대한 교육 시스템을 가진 국가로 2017년의 대학 졸업생은 740만 명을 기록하며 고등교육을 받는 인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년간 중국은 이공계 전공자를(STEM graduates;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 인구는 늘어나는
기술
기업의 인재풀을 구성하여 중국의 경제가 노동집약적 저가 상품 제조업 위주에서 하이엔드(High-end) 혁신 기업 위주로 재편되게 하고 있다. 1988년에 중국정부 차원에서 하이테크 산업을 진작시키기
위해
시행한 토치(Torch) 프로그램에도 힘입어 테크 스타트업들도 성공적으로 육성되고 있다. 또한 중국 내 VC들이 고성장 기회에 재빠르게 투자하고자 하는 것도 하나의 배경이 된다.
규제 완화와 VC 친화적 정책
중국 지방정부(Provincial and Local Chinese)는 중국 국내외 VC들이 자신들의 지역 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에는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VC나 엔젤투자자들에 대한 세제 혜택(Circular 38)을 발표했다. 또한, 중국 내 다양한 정부기관들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기술 인재를
영입하고, 친기업적인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자 규제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
2017년 중국 GDP는 12.2조 달러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중국의 경제 규모는 지난 6년간 6 ~ 8%의 성장률을 유지했고 그 전
10년간은
두 자리수대 GDP 성장률을 보여주었다. 투자(Investment)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장려하는 한 부문이다. 중국 또한 지속적인 GDP 성장을 위해 투자 친화적 정책뿐만 아니라 정부 투자를
계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계층의 부(Wealth)의 증가
중국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중국의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1990년대에는 300만 명 정도였다면 20년이 흐른 지금은 5억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미국의 중산층 규모와도 비슷한 정도이다. 중국 소비자의 부와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 성향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1인당 GDP가 5천 달러에서 1만 달러로 상승할 때 소비가 의식주와
같은
필수재 위주에서 보험·교육·건강 관리·여행·금융 및 다른 서비스에 대한 욕구충족으로 확장된다고 하는데, 현재 중국에서 이와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중국의 고소득층이 11.2% 증가하여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을 지닌 인구가 130만을 돌파했다. 중국 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과 중국 정부의 환전 제한(1인당 연간 5만 달러)으로 인해 중국 고소득층에게 중국 VC가 자산 배분을 다변화하고 자산을 키울 매력적인 대체 투자처가 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테크 스타트업들 소프트웨어를 모바일 전용(Mobile-only)으로 개발하여 해당 소프트웨어들이 서구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기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중국에서는 지불(Paym ents), 소셜 미디어, 게임, 쇼핑 분야에서 모바일 활용이 일반적인데, 중국은 ‘현금 없는 사회’로의 발전 정도가 가장 뛰어난 국가 중의 하나다. PwC의 ‘Global Consumer Insights Survey 2018 China Report’ 에 따르면 2013년에는 이커머스에서 모바일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9%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 는 77%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가 높을 경우, 핀테크나 이커머스, 공유승차와 같은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시장 규모가 예측된다.
모바일 인터넷의 확산
지난 10년간 모바일 인터넷도 중국 혁신의 주요한 추동력이 되어왔다. 6억 7,700만 명의 중국인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중국 인터넷
이용자의 98%도 모바일 형태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모바일 기기 사용자 특징은 신용카드와 PC 사용을 건너뛰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처음으로 노출됐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