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벤처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연일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 시장 역시 급성장기를 지나자마자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벤처투자는 10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오던 스타트업마저 후속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국내 벤처투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중동 국부펀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그동안 미국, 아시아 중심으로 운영해온 해외 벤처 네트워크를 중동, 유럽 등으로 다변화하고 글로벌 펀드를 확대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펀드는 국내 유망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해외자본 유치, 글로벌 진출 지원을 목적으로 2023년 말까지 8조 원 이상 조성할 예정입니다. 특히 정부는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새로운 투자처로 중동을 공략하고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와 투자 협력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 중입니다. 중동의 국부펀드는 풍부한 자금력과 함께 탈석유 시대를 대비해 벤처 투자가 활발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동 국부펀드의 국내 벤처투자 유치를 위해 그들의 투자 성향과 관심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동안 중동 국부펀드가 주목해왔던 투자 대상으로 국가·산업·투자 단계를 살펴보고, 이를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적합도를 비교·진단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벤처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부펀드의 개념을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란 국가가 국가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투자 펀드를 의미합니다. IMF는 국부펀드를 “정부가 소유한 특수목적 펀드로 거시경제의 목적을 위해 조성된 자금 또는 수단”으로 정의합니다. 한국의 경우 정부·한국은행의 위탁자산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가 이에 해당합니다. 국부펀드와 연기금은 운용 주체가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연기금의 재원은 개인 소득의 일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국부펀드는 재원 조달방식에 따라 ‘상품 펀드’와 ‘비상품 펀드’로 구분됩니다. 상품펀드가 석유, 천연가스, 광물 상품 등을 수출해 자본을 마련한 펀드라면, 비상품 펀드는 외환보유액, 무역수지 흑자 등의 일부를 자본으로 마련한 펀드입니다. 국부펀드는 운용 목적에 따라 안정화 펀드, 저축형 펀드, 개발형 펀드, 외환운용수익률 제고 펀드 등 다양하게 구분됩니다.
유형 | 운용 목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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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안정화 펀드 | 저유가 시기 등 성장이 둔화될 때 경기 순환의 진폭을 줄이기 위함 |
② 저축형 펀드 | 자원 고갈에 대비해 자원 개발에서 얻은 수익을 미래 세대를 위해 저축 |
③ 개발형 펀드 |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및 전략산업 투자에 주안점을 둠 |
④ 외환운용수익률 제고 펀드 | 잉여 외환 보유액의 운용 수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함 |
그렇다면 중동의 국부펀드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중동 국가는 재원 조달 측면에서 자국의 풍부한 석유, 천연가스 등을 활용해 재원을 조달하는 ‘상품 펀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운용 목적 측면에서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경제 다각화 목적의 투자를 진행하는 ‘개발형 펀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하에서는 글로벌 SWF(2023)가 발표한 내용에 기초해 중동 국부펀드의 자산 규모를 살펴보겠습니다. 중동의 국부펀드는 석유 수출을 바탕으로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가 상승을 바탕으로 자산 규모가 매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글로벌 국부펀드 174개의 전체 자산 규모는 11조 3,58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이 중 중동·아프리카 지역 27개 국부펀드의 자산 규모는 4조 1,400억 달러였는데, 이는 전체의 36.5%를 차지합니다. 중동 국부펀드의 자산은 2021년 3조 4,550억 달러에서 2022년 4조 1,400억 달러로 1년 새 6,850억 달러(19.8%)나 커졌습니다.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며 중동 주요국은 글로벌 국부펀드 자산 상위 10개 중 4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투자청, 쿠웨이트투자청, 사우디공동투자펀드, 카타르투자청가 해당합니다. 이 4개 국부펀드가 보유한 자산이 전체 국부펀드 자산의 24.9%에 달합니다.
순위 | 국부펀드 | 국가 | 자산 규모 | 설립연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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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달러) | 비중 | ||||
합계 | 174개 | 11조 3,580억 | 100% | - | |
1 | 중국투자청(CIC) | 중국 | 1조 3,510억 | 11.9% | 2007 |
2 |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청(NBIM) | 노르웨이 | 1조 1,450억 | 10.1% | 1997 |
3 | 아부다비투자청(ADIA) | UAE | 9,930억 | 8.7% | 1967 |
4 | 중국외환관리국(SAFEIC) | 중국 | 9,800억 | 8.6% | 1997 |
5 | 쿠웨이트투자청(KIA) | 쿠웨이트 | 7,690억 | 6.8% | 1953 |
6 | 싱가포르투자청(GIC) | 싱가포르 | 6,900억 | 6.1% | 1981 |
7 | 사우디공동투자펀드(PIF) | 사우디아라비아 | 6,200억 | 5.5% | 1971 |
8 | 홍콩통화청(HKMA EF) | 홍콩 | 5,000억 | 4.4% | 1993 |
9 | 국가사회보장펀드(NSSF) | 중국 | 4,740억 | 4.2% | 2000 |
10 | 카타르투자청(QIA) | 카타르 | 4,500억 | 4.0% | 2005 |
앞으로 중동 경제의 호황을 고려할 때 중동 국부펀드의 자산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IMF는 걸프만 6개 회원국(사우디, 쿠웨이트, 오만, UAE, 카타르, 바레인)의 2023년 GDP 성장률을 6.5%로, 2022~2026년 경상수지를 1조 달러 흑자로 전망한바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 역시 중동의 국부펀드가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2년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글로벌 국부펀드의 투자 규모는 크게 증가했습니다. 2022년 글로벌 국부펀드의 투자액은 전년 대비 419억 달러 늘어난 1,525억 달러로 38%가 증가했습니다. 투자가 증가한 배경은 중동 국부펀드, 특히 5개 펀드(아부다비 투자청, 사우디공동투자펀드, 무바달라투자회사, 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 카타르투자청)의 역할이 컸습니다. 5개 펀드의 투자 비중이 전체 국부펀드 투자의 48.4%에 달했습니다.
신성장동력인 벤처캐피탈(VC) 투자 역시 중동 국부펀드가 가장 활발했습니다. 지난해 중동은 벤처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상위 10개 국부펀드 중 4개를 운영했습니다. 사우디공동투자펀드, 무바달라 투자회사, 카타르투자청, 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가 해당합니다.
순위 | 국부펀드 | 국가 | 자산 규모 | VC 투자 규모(달러) | VC 투자 비중 | 자국 투자 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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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사우디공동투자펀드 (PIF) | 사우디 아라비아 | 6,200억 달러 | 514억 | 8% | 0% |
2 | 무바달라투자회사 | UAE | 284억 달러 | 206억 | 7% | 1% |
3 | 테마섹 | 싱가포르 | 283억 달러 | 172억 | 6% | 15% |
4 | 싱가포르투자청(GIC) | 싱가포르 | 799억 달러 | 73억 | 1% | 0% |
5 | BPI프랑스 | 프랑스 | 510억 달러 | 51억 | 10% | 100% |
6 | 알래스카영구기금 | 미국 | 810억 달러 | 47억 | 6% | 78% |
7 | 퓨처펀드 | 호주 | 1,870억 달러 | 38억 | 2% | 3% |
8 | 카타르투자청(QIA) | 카타르 | 4,450억 달러 | 35억 | 1% | 0% |
9 | 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ADQ) | UAE | 1,080억 달러 | 30억 | 3% | 66% |
10 | 중국투자청(CIC) | 중국 | 1조 2,220억 달러 | 30억 | 0% | 90% |
중동 국부펀드의 국내 벤처투자 유치를 위해서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성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투자 선호도가 높은 분야를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중동 국부펀드 중 벤처투자를 주도하는 카타르투자청(QIA), 무바달라투자회사(Mubadala), 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ADQ) 등 3개 펀드3) 를 중심으로 중동 국부펀드의 최근 5년간 투자 국가, 투자 산업, 투자 단계를 검토했습니다. 분석자료는 CB Insights data이며, 2018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이뤄진 3개 펀드의 Seed부터 Series K까지 투자한 기업의 정보입니다.
첫째, 카타르투자청의 벤처투자 성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5년간 카타르투자청은 138억 달러, 44건의 벤처 투자가 있었습니다. 주 투자 분야는 소비 기반 플랫폼, 핀테크, 바이오·헬스케어입니다. 소비 기반 플랫폼은 주로 인도에 투자했으며, 핀테크 및 바이오·헬스케어는 영미권과 유럽에 집중 투자했습니다. 카타르투자청은 주로 Series C, D단계 이후에 투자하며, 특히 소비 기반 플랫폼, 핀테크 분야는 Series D, E 단계 등 후기 단계의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합니다. 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소비 기반 플랫폼은 Series E 이후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고, 핀테크 분야는 Series D 이후, 바이오·헬스케어는 Series B, Series C에 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둘째, 무바달라 투자회사는 최근 5년간 46억 달러, 33건의 벤처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주 투자 분야는 소비 기반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핀테크입니다. 소비 기반 플랫폼은 유럽권, 핀테크는 미국, 바이오·헬스케어는 영미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바이오·헬스케어 및 핀테크 분야는 대체로 Series C~E(후기 단계) 투자를 선호합니다. 소비 기반 플랫폼은 Series B~E까지 투자 비중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고, 바이오·헬스케어는 Series A와 Series D의 투자 비중이 높습니다. 핀테크 분야는 Series D, E의 비중이 높으나, Seed 단계 투자도 이뤄졌습니다.
셋째, 2020년 재출범한 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ADQ)는 최근 3년간 18.3억 달러, 9건의 벤처투자를 성사시켰습니다. 주 투자 분야는 소비 기반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소매업입니다. 특히, 터키를 중심으로 소비 기반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이 밖에도 바이오헬스 케어는 미국과 인도, 소매업은 미국에 투자했습니다. 주로 초기 단계의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나, 아직 투자 건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추후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아기·예비 유니콘기업의 산업 분야, 투자 단계별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The VC에 공개된 데이터를 참고해 아기 유니콘기업 200개, 예비 유니콘기업 96개의 투자유치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아기 유니콘기업은 Series A·B의 바이오·헬스케어, 소프트웨어·서비스에 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투자유치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분야는 바이오·헬스케어(50개), 소프트웨어·서비스(45개), 소비 기반 플랫폼(44개) 순입니다. 투자 단계는 주로 Series A, B의 초기 투자유치 단계에 분포했습니다.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핀테크,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는 Series A 단계의 투자유치 비중이 50% 이상입니다.
예비 유니콘기업은 Series B·C의 소프트웨어·서비스, Series C 이상의 소비 기반 플랫폼에 주로 포진해 있습니다. 투자가 주로 이뤄진 분야는 소프트웨어·서비스(28개), 소비 기반 플랫폼(27개), 바이오·헬스케어(15개) 순입니다.
예비 유니콘기업은 스케일업 단계에 있는 만큼 Series C~E+ 등 후기 투자 유치단계에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고 초기 단계에서 후기 단계로 진입하려는 Series B 단계에도 다수 포진하고 있습니다.
첫째, 중동의 국부편드는 소비 기반 플랫폼과 바이오·헬스케어, 핀테크 산업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비 기반 플랫폼 분야는 내수시장이 큰 인도, 경제적 동맹을 위해 다수의 벤처 협약을 체결한 터키, 이외 영미권 국가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반면, 바이오·헬스케어, 핀테크는 하이테크(high-tech)에 강점을 보이는 영미권과 유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 아기·예비 유니콘기업 역시 주로 바이오·헬스케어, 소비 기반 플랫폼 기업이 다수라는 점에서 중동 국부펀드의 관심 분야와 적합도가 높습니다. 다만, 소비 기반 플랫폼 분야는 중동의 산업 관심도와 국내 기업의 분포 측면에서 적합도는 높을 수 있으나, 국내 아기·예비 유니콘기업에 대한 관심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중동의 투자 국가가 주로 내수시장이 큰 인도 등 동남아시아나 지정학적 외교 수단으로서 중동 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입니다. 핀테크 분야는 중동의 관심 분야이지만 국내 벤처·스타트업 육성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둘째로, 투자 단계에서 중동 국부펀드는 Pre-IPO 단계의 투자를 선호합니다. 소비 기반 플랫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카타르투자청은 Series E 이상에 대한 투자가 65%에 달합니다. 무바달라 투자회사는 Series C 단계의 투자를 선호합니다. 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의 경우 초기 단계인 Series B 단계에 주로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투자 건수는 많지 않습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다른 산업과 달리 비교적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카타르투자청은 Series B, C, 무바달라는 Series D와 함께 Series A에도 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반면, 핀테크는 주로 Series D, E 단계의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합니다. 국내 예비 유니콘기업 중 상당수가 Series C 단계 이상으로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선호도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기 유니콘기업이 다수 분포하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중동 국부펀드가 비교적 초기 단계(Series A, B)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라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중동의 국부펀드는 글로벌 경기 악화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유가로 자산을 축적하면서 훨씬 더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동 경제의 호황 전망을 고려할 때 향후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또한, 중동은 국부펀드를 산업구조 다각화와 외교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므로 중동 산업 다변화에 대한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역할과 파트너십을 강조한다면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중동은 동맹국과 경제 협력 추진과정에서 대규모 벤처투자를 실시하므로 정부의 경제외교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사우디, UAE는 과거 터키와 적대적 관계였으나 최근 국부펀드에 기반해 다수의 벤처 협약을 체결하고 경제적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중동 국부펀드의 관심 투자 분야인 소비 기반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에 강점이 있으며, 이 중 바이오·헬스케어가 높은 투자 적합도를 보입니다. 이는 정부가 K-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육성 중인 아기·예비 유니콘기업의 산업 분포가 중동 국부펀드의 관심 분야와 유사함을 의미합니다. 한편, 중동의 국부펀드가 Pre-IPO 단계에서의 투자를 선호하는 만큼 Series C~E+ 단계에 있는 예비 유니콘기업이 투자 대상으로 가장 적합합니다. 다만, 한국의 예비 유니콘기업이 내수시장 중심이라는 점과 한국의 작은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중동 국부펀드의 관심도에 한계가 존재하는 것은 유의해야 합니다.
향후 중동의 국부펀드를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유치하기 위한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하겠습니다. 첫째, 단기 성과를 위해서 K-바이오·헬스케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이오·헬스케어는 중동의 투자 성향과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특성이 가장 잘 매칭되는 분야입니다. 또한 한국의 병원 시스템, 의료기기, 바이오 의약품의 중동 진출이 증가하고 있어 바이오·헬스는 중동 지역에서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투자 유치를 집중 공략하고 중동의 투자 성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다른 분야까지 투자 유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본 글로벌(Born-Global) 소비 기반 플랫폼 유니콘 육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중동의 국부펀드는 거대 소비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소비 기반 플랫폼을 선호하나 한국 스타트업의 소비 플랫폼 대부분은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내수 기반입니다. 따라서 글로벌 소비시장이 큰 인도,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을 목표로 한 소비 기반 플랫폼 기업을 창업 초기 단계부터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추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개’ 선정에서 ‘Born-Global’에 가점을 부여하거나 중동 국부펀드 전용 기업을 별도로 선정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정부가 중동 국부펀드와 조인트 벤처를 조성해 중동의 투자 리스크를 분담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적·문화적 네트워킹과 정례적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동 국부펀드의 한국 투자 제약 요인은 정보 부족과 문화 및 종교 차이로 인한 심리적 거리감, 의사소통 불편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민관 협력에 기초해 한국·중동 투자 컨퍼런스를 통해 기업 간 인적·문화적 교류를 정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동은 펀드별로 투자 업종이나 투자 단계에 대한 선호도가 상이하고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정보가 부족한바, 중동 국부펀드별 투자 성향을 고려한 매칭 정보 제공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