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금융레터

'23년 12월호

Market Watch

Vol.'23-4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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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라이프사이클이 선사한 필연적이고 매력적인 세컨더리 Vintage

글. 구경모(라구나인베스트먼트 전무)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 2023년 2차 정시 출자사업’ 중 중진계정 일반 세컨더리 분야의 중소형 부문 운용사로 선정되었습니다. 동 분야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기발행한 주식 등, 즉 구주 인수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도록 설정되어 있는 펀드이며, 구주의 인수와 동시에 투자대상기업이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 등의 인수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결성되는 펀드는 대부분 3~4년의 투자기간과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가량의 펀드 운용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또한 매년 펀드의 결성액과 투자액은 증가하여 2022년 기준 10조 원 이상의 펀드가 결성되고, 신규 투자는 6.7조 원이 집행되었습니다. 신규 펀드와 신규 투자는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IPO에 대부분의 회수를 의존하는 국내 벤처투자 업계의 특성상 결성된 이후 적절한 회수 시기를 잡지 못한 다수의 펀드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펀드는 세컨더리 펀드를 통해 자금을 순환시킴으로써 한정된 자원이 다시 선순환하여, 투자금이 필요한 강소 벤처기업에 다시 투자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기고에서는 벤처펀드 출자의 선순환을 돕기 위한 세컨더리 펀드의 정책 목적 달성을 위한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처음으로 운용하는 세컨더리펀드의 결성 배경과 차별적인 운용 전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컨더리 펀드가 주목받을 운명의 Vintage

국내 벤처투자생태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2022년 기준 총 107,286억 원 규모의 투자조합이 결성되었고, 67,640억 원 규모의 신규투자가 이루어졌으며, 작년 역대 최대 신규 투자를 기록한 것에 대비하여 하향하였습니다.

그림 1 국내 벤처투자조합 결성 및 투자 추이
(단위: 억 원, 개) 출처: 벤처캐피탈협회

2022년 기준 벤처캐피탈 회수방식은 56.5%로 매각 유형이 가장 많았고, IPO가 24.3%로 그다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IPO 회수방식은 2020년 40% 수준으로 가장 컸지만,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회수가 시장의 악화에 따라 점점 더 어려워지고 길어지면서 점차 줄어든 것으로 판단되고, 이에 반해 매각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 2 국내 벤처캐피탈 회수방식 및 비중 추이
(단위: %) 출처: 벤처캐피탈협회

국내 VC 펀드들은 평균 만기 7~8년으로 투자기간 4년, 회수기간 4년의 구조로 과거 대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벤처투자시장에 구주 매각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3~2016년 무렵 결성된 벤처펀드 중 만기를 앞둔 펀드가 많기 때문에 구주 매각에 대한 니즈가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2022년 만기 도래 예정이었던 벤처펀드는 총 183개 정도인데, 이는 4조 9,445억 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만기도래가 임박한 펀드를 통째로 사들이는 테일엔드펀드1) 등 다양한 방식의 구주 거래가 등장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만기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특히 2022년 이후 만기 도래 펀드 규모가 매년 4~5조 원 수준이고, 2021년 9조 원이 넘는 벤처펀드가 결성된 만큼 앞으로 회수시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상황으로 이해됩니다.

그림 3 2022년 이후 벤처펀드 만기도래액 추이
(단위: 억 원) 출처: 벤처캐피탈협회

IPO 시기(평균 11~13년)와 벤처펀드 만기 시기(평균 7~8년) 사이의 Gap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만기 도래 또는 이전 펀드의 투자자산에 대한 세컨더리 투자로 회수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VC/PE 펀드 출자자의 회수시장을 활성화하여 VC/PE 펀드 생태계의 선순환 구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림 4 창업 후 IPO 평균 소요기간
(단위: 년)
(단위: 년)
출처: 벤처캐피탈협회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세컨더리 펀드의 운용 계획

저희는 벤처투자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한 자금 회수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면서도, 출자자들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표를 정하였습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었던 분야를 5가지 섹터로 정의하고, 그 섹터 내의 벤처기업이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할 역량을 기준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또한 섹터별로 투자 비중을 달리하여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에 투자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되, 다양한 섹터의 벤처기업을 펀드 포트폴리오로 편입시킴으로써 전체 펀드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는 자금 회수시장의 활성화를 이번 세컨더리펀드의 최우선 과제로 삼은 만큼, 일반적인 블라인드펀드와는 달리 세컨더리펀드의 만기를 5년, 투자 기간을 3년으로 설정하여 빠른 투자와 빠른 청산을 추구하는 펀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1) Deep Tech

현재 벤처캐피탈들이 가장 많이 주목하고 투자하는 분야로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에서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가장 많은 투자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입니다. 다만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에서는 기술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기업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술 기반의 기업의 경우, 연구개발하는 기술에 매몰되어 수익성을 등한시하는 경우도 있으며, 현재와 같이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시기에는 수익성에 대한 검증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유연하고 확장가능한 AI, Big-data 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BM을 확보한 기업의 구주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2) Digital Contents

Digital Contents 분야는 IP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K-Contents 전 분야가 글로벌에서 흥행하면서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결국에는 IP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다양한 OSMU 전략2)을 통해 흥행을 통한 수익을 향유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동 분야는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동 펀드의 핵심운용인력의 대부분이 콘텐츠 기업에서 실무 및 대표 경험을 가지고 있고, 과거에 동 분야에서 기록적인 트랙을 확보하고 있으며, 산업 내 네크워크가 매우 강력하게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수한 콘텐츠 기업의 구주를 인수하여,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통해 기업의 Value-up에 기여하여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합니다.

(3) Service Platform

동 분야는 지난 몇 년간 벤처투자업계에서 가장 핫했고, Value의 상승 곡선이 가팔랐던 분야입니다. 지표 상승을 바탕으로 기업가치의 거품이 가장 빠르게 형성되고, 다수의 기업이 유니콘에 등극했다는 기사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부터 벤처투자의 겨울이 찾아오며 지표를 투자금으로 끌어올리던 기업들이 추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장 빠르게 한계기업들이 속출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 분야의 구주 투자에서는 옥석가리기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 분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동 분야에서 투자금을 통한 지표의 상승이 아닌,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으로 지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인수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4) Healthcare

헬스케어 분야는 2022년 말부터 신규투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투자가 가장 빠르게 감소한 분야입니다. 또한 동 분야에서 기업가치를 낮추어서 후속 투자를 받는 Down-valuation이 가장 많이 발생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에서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으며, 가지고 있는 구주를 저가에라도 빨리 털어내기를 바라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세컨더리펀드 입장에서는 가장 기회가 좋은 분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에서는 Deep-Tech와 융합된 용·복합 바이오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신약개발 바이오기업보다는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접목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바이오기업의 구주를 인수할 계획이며, 구주 인수 시에 IPO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투자할 계획입니다.

(5) 소재/부품

2차전지의 시장 성장에 힘입어, 투자의 혹한기에도 가장 벤처캐피탈이 주목하고, 투자를 많이 한 분야가 소재/부품 분야입니다. 따라서 다른 섹터 대비 기업가치의 하락이 심하지 않았으며, 최근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에 성공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에서는 동 분야에서는 1년 이내의 Pre-IPO 종목들 위주로 구주를 인수할 계획입니다. 상장 전 구주거래 시장에서는 분명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비상장시장의 View-Point와 상장시장의 View-Point 간의 Gap에서 발생하며, 이러한 Gap을 빠르게 포착하고, 상장이 임박한 기업 위주로 구주를 인수함으로써, 시장 내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운용사 소개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LB인베스트먼트 출신 심사역이 2018년 2월에 설립한 독립계 벤처캐피탈입니다. 설립 당시 상장사인 조이시티의 투자를 일부 받아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는 4명의 파트너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1) 운용사 개요

현재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5개의 블라인드펀드와 다수의 프로젝트 펀드를 운용하여, 총 1,549억 원 펀드 규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설립 5년 차에 총 1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였으며, 매년 1개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2) 주요 투자 분야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IT서비스 분야 및 Deep Tech 분야의 투자에 집중하였으며, 콘텐츠, 헬스케어 등에도 투자하며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설립 초기 초기펀드 위주의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고, 초기 Start-up 투자를 주로 하며, 초기 분야의 투자 경쟁력을 입증하였습니다. 이번 펀드 결성을 통해 초기뿐만 아니라, 스케일업 스테이지의 투자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것입니다.

(3) 운용인력 소개

본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인 구경모 전무는 삼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실무를 경험하고, 교보증권 IPO팀에서 IPO 실무 경력을 쌓은 뒤, LB인베스트먼트에서 바이오, 소비재,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경험하였습니다.

또한 핵심운용인력인 박영호 대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네이버 최연소 개발 팀장이었으며, 이후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게임/콘텐츠 분야에서 카카오, 액션스퀘어, 더블유게임즈 등을 투자하여, 당시 벤처캐피탈 업계에 가장 뛰어난 투자 Track을 보유한 심사역이었습니다. 이후 네시삼십삼분 및 조이시티의 대표이사를 거치며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실무 및 대표이사 경험을 쌓고, 라구나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자로서의 경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핵심운용인력 박형준 대표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과학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DB하이텍 반도체 엔지니어로서의 실무경험을 쌓은 뒤,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소재/부품 분야의 기업을 발굴/투자하여, 넥스틴과 같은 기업에서 12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후 네시삼십삼분에서 투자실장을 역임하며, 많은 게임/콘텐츠 기업의 설립부터 성장까지의 과정을 몸소 경험하였습니다. 이후 라구나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며 소재/부품뿐만 아니라 콘텐츠 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발굴‧투자하고 있습니다.

(4) 운용사 경쟁력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시부터 학교/전공/관심 분야가 다른 3명의 파트너가 합심하여 설립하였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관심이 공존하는 기업의 문화를 형성하였습니다. 또한 라구나인베스트먼트의 모든 펀드는 3명의 파트너가 핵심 운용인력으로 참여하여 회사-펀드-운용인력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에 책임운용이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라구나인베스트먼트의 Value-up 멘토단은 성공한 1~3세대 벤처창업가로 구성하여, 라구나인베스트먼트의 블라인드펀드의 LP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멘토단은 LP 참여뿐만 아니라, Start-up 기업에 대한 멘토링, 초기기업 발굴까지 도움을 주고 있으며, Exit에 있어서도 대기업 및 SI Network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저희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설립 5년 차의 아직은 ‘신생’ 벤처캐피탈이나 이러한 라구나인베스트만의 특장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유니콘 같은 벤처캐피탈로 성장 중입니다.

  • 1) 테일엔드펀드(Tail-end Fund) : 기존 펀드 자산을 통째로 인수하는 방식, 다른 용어로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라고도 함.
  • 2) OSMU (One-Source, Multi-Use) :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하여 파급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
※ 본문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한국벤처투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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