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금융레터

'23년 12월호

Market Watch

Vol.'23-4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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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주요 국부펀드의 최근 투자 동향 및 시사점1)

글. 손성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1) 이 글은 2023년 4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원고를 갈무리 및 보완한 것이다.

서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 국부펀드는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한국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1953년 쿠웨이트 투자청(KIA: Kuwait Investment Authority)을 시작으로 중동의 석유 및 천연가스 수출국은 유가 하락이나 석유 고갈에 대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금을 설립하고 운용 규모도 늘리고 있다. 2)특히 2022년 다른 지역 국부펀드의 운용 자산, 투자 규모와 건수 모두 전반적으로 감소하였다. 이에 반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유동성이 증가한 중동 지역의 국부펀드 자산 규모는 전년보다 7.6% 증가한 3조 8,979억 달러로, 전 세계 국부펀드 자산의 38.9%를 차지하였다. 같은 기간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규모(1,024억 달러)와 건수(259건)도 늘어나 전 세계 국부펀드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55.5%, 41.3%를 기록하였다.3) 또한 최근 우리 기업 지분인수뿐만 아니라 정상회담 등에서 주요 협력 주체로 나서고 있다. 이에 중동 국부펀드의 특성과 투자 전략 등을 살펴보고 협력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그림 1 국부펀드 자산 규모 추이
(단위: 십억 달러(좌), %(우)) 자료: SWFI DB.
그림 2 국부펀드 투자 규모 추이
(단위: 백만 달러(좌), %(우)) 자료: SWFI DB.
그림 3 국부펀드 투자 건수 추이
(단위: 건(좌), %(우)) 자료: SWFI DB.
표 1 2022년 자산 규모 기준 중동 주요 국부펀드의 세계 순위
세계 순위 국부펀드명 국가 자산 규모 (백만 달러)
3 아부다비투자청(ADIA: 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UAE 790,000
4 쿠웨이트투자청(KIA: Kuwait Investment Authority) 쿠웨이트 750,000
6 공공투자펀드(PIF: Public Investment Fund) 사우디아라비아 607,419
9 카타르투자청(QIA: Qatar Investment Authority) 카타르 475,000
11 두바이투자공사(ICD: Investment Corporation of Dubai) UAE 309,226
12 무바달라 투자공사(MIC: Mubadala Investment Company) UAE 284,470
15 아부다비 개발지주회사(ADQ: Abu Dhabi Developmental Holding Company) UAE 159,000
17 이란 국가개발펀드(NDFI: National Development Fund of Iran) 이란 139,000
20 에미리트투자청(EIA: Emirates Investment Authority) UAE 87,000
24 리비아투자청(LIA: Libyan Investment Authority) 리비아 67,000
40 뭄탈라캇 홀딩(Mumtalakat Holding) 바레인 18,269
42 오만투자청(OIA: Oman Investment Authority) 오만 17,000
44 수익규제기금(RRF: Revenue Regulation Fund) 알제리 16,347
47 이집트 국가펀드(TSFE: The Sovereign Fund of Egypt) 이집트 11,959
73 샤르자 자산 관리(SAM: Sharjah Asset Management) UAE 1,900
83 팔레스타인 투자 기금(PIF: Palestine Investment Fund) 팔레스타인 957
88 미래세대 예비기금(FGRF: Future Generations Reserve Fund) 바레인 627
91 푸자이라 홀딩(Fujairah Holding) UAE 500
111 이란 석유 안정 기금(Iran Oil Stabilization Fund) 이란 24
자료: SWFI DB.

국부펀드의 특성 및 전략

중동 지역 내 산유국을 중심으로 1950년대부터 국부펀드가 조성되었으며, 운용 규모가 큰 펀드 대부분은 GCC4) 국가들에 집중되어 있다. 중동 주요 산유국은 변동성이 큰 국제유가의 시장 교란을 차단하는 것을 목적으로 유가 안정화 기금을 조성하였고 이를 국부 축적 또는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국부펀드로 발전시켰다.5) 이후 석유 수입을 바탕으로 GCC 국가들의 국부펀드 규모가 상당히 커지고 있다. 2022년 12월 기준 아부다비 투자청의 자산 규모는 7,900억 달러로 세계 3위 및 역내 1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세계 20대 국부펀드 중 상위 10개가 중동 국가의 펀드로, 석유 및 천연가스 수출 규모가 큰 GCC 국가의 펀드가 상위권에 포함되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경제 다각화, 혁신 및 지식 기반 사회로의 전환과 같은 장기 비전 달성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국부펀드로 진행하고자 그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6년 발표한 장기 국가 개발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에 자국 국부펀드인 PIF의 자산 규모를 기존 1,600억 달러에서 1조 8,664억 달러로 늘리고 자국 내 투자도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였다. UAE도 2021년 발표한 ‘다음 50년을 위한 프로젝트’ 등의 개발계획에 따라 첨단 제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국내외 기업 투자에도 국부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GCC 지역 국부펀드는 최근 경제 성장과 관련한 역할 확대와 효율성 개선 등을 위해 다른 펀드와의 합병에도 나서고 있다. UAE의 아부다비 정부는 2002년 항공우주, 반도체, 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등의 산업 육성 및 자국 내 부동산과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무바달라 개발공사(MDC: Mubadala Development Company)를 설립하였다. 2017년 ADIA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의 조인트 벤처로 1984년에 설립된 국제석유투자공사(IPIC: International Petroleum Investment Company)와 MDC를 합병하면서 MIC로 펀드 명을 변경하였다. 그리고 정부 재정수입 흑자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자 2007년에 설립한 아부다비 투자 이사회(ADIC: Abu Dhabi Investment Council)도 2019년 MIC에 합병하였다.6) 오만도 1980년 석유 자금의 안정적인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국가일반준비기금(State General Reserve Fund) 외에도 2006년 오만 투자펀드(Oman Investment Fund)를 설립하였으나 2020년 왕실 칙령에 따라 2개의 펀드를 통합하여 오만 투자청(Oman Investment Authority)을 출범하였다.

중동 국부펀드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투명성 부족은 GCC 일부 펀드를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최근 ESG 관점에서 기후변화 대응에도 동참하고 있다. 중동 국부펀드 대부분이 투명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2022년 MIC, 뭄탈라캇 홀딩은 10점을 만점으로 하는 리나버그 마두엘 투명성 지수에서 10점을 획득하는 등 최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있다.7) ADIA, KIA, QIA, PIF는 2017년 지속가능한 저탄소 경제로의 원활한 전환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원 플래닛 국부펀드 프레임워크’의 설립 회원으로 참여하였으며, 2020년에는 MIC, 2021년에는 이집트 TSFE도 추가로 참여하는 등 환경 및 기후변화 관점에서 국부펀드의 역할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자금 운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일부 국부펀드의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한 의사결정이나 부정부패 등과의 연루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있다.8)

투자 동향 및 주요 협력 사례

자산 규모가 크고 최근 경제 다각화 정책 관련 투자를 활발히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PIF, UAE의 ADIA와 MIC가 투자 금액과 건수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5년(2018~22년) 기준으로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규모와 건수는 각각 2,966억 달러, 998건이며, 투자 규모 기준으로는 ADIA(1,085억 달러)가, 건수 기준으로는 MIC(266건)가 각각 역내 1위를 차지하였다. 투자 규모를 국가별로 살펴보았을 때 다수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UAE가 투자 건수(520건), 금액(1,715억 달러) 모두에서 중동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중동 상위 6개 국부펀드의 투자 건수 및 금액은 중동 전체 펀드의 각각 98.3%, 93.1%로 집중도가 높게 나타났다. 한편 ADQ는 2018년에 설립되어 2021년 투자를 시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금액 및 건수 모두 역내 5위에 올랐으나, QIA와 KIA는 펀드 규모에 비해 최근 투자 금액 및 건수 모두 상대적으로 적었다. 투자 건수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증가하다 2022년 소폭 감소하였으나 규모는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22년에 전년 대비 80.4% 증가한 98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ADIA와 PIF의 투자가 71.7%를 차지하였다.

그림 4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추이(금액)
(단위: 백만 달러) 자료: SWFI DB.
그림 5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추이(건수)
(단위: 건) 자료: SWFI DB.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지역은 기존에 유럽과 미국 중심에서 최근 인도와 중국 등의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동 국부펀드는 전통적으로 선진국의 채권 및 주식, 부동산에 대한 선호를 보였으며, 최근 5년간 자료에서도 북미 및 유럽 지역 투자 비중이 63.2%로 높았다. 특히 ADIA, KIA, QIA와 같이 안정화 및 저축 목적이 강한 펀드는 자국 내 투자(0~1.7%)를 거의 하지 않는 반면, 선진국 국채, 주식, 부동산 등에 높은 투자 비중을 두는 해외 편향성(foreign bias)을 보였다.9) 2022년 기준으로 중동 국부펀드의 역내 투자 규모는 전체 투자의 16.1%에 해당하는 318억 8,000만 달러로,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207억 달러), UAE(96억 달러), 이집트(46억 달러)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최근 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2022년 금액 기준 아시아 비중은 13.7%였고, 이 중 인도가 대아시아 투자 금액과 건수에서 각각 53.0%, 54.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형태에서는 상장 및 비상장 주식 비중이 각각 높게 나타나며, 최근 벤처캐피탈(VC: Venture Capital) 펀드 투자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10) 금액 기준으로 국부펀드의 투자 형태에서 상장 및 비상장 주식 비중이 69.6%로 가장 많았으며, 4.6%에 불과한 전환증권의 투자 건수 기준 비중은 23.85%로 주로 MIC, QIA 등의 스타트업 투자에 활용되었다.11) 중동 국부펀드의 전환증권 투자에서 97.5%를 차지한 전환우선주(Convertible Preferred Stock)는 VC 등이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의 잠재적 가치 상승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스타트업 투자 시 널리 활용된다.12) 투자 형태 중 2018~2021년까지 인프라 관련 투자 금액과 건수가 모두 급증한 뒤 2022년 소폭 감소했지만, 부동산 펀드 및 부동산 직접투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VC 펀드를 통한 투자 건수는 2022년 8건으로 전년 대비 1/3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나, 투자 금액은 26억 달러로 오히려 3.4배 증가하였다. GCC 국가들이 최근 지식 및 혁신 기반 성장을 추진하면서 국내외 VC 참여 및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와 공동 펀드 조성등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22년 OIA의 자회사인 오만 ICT 그룹과 ADQ는 15억 달러 규모의 VC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였으며, 같은 해 PIF와 중국 알리바바는 공동 설립한 VC 펀드인 eWTP Arabia Capital에 각각 10억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늘려 아시아와 중동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부문에서 금액 기준으로는 임의소비재, 부동산, IT가, 건수 기준으로는 IT, 임의소비재, 다분야(multi-sector)의 비중이 높았다. 최근 5년 기준으로 임의소비재 부문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는 ADIA가 2019년 자회사를 통해 PEF인 EQT 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네슬레(Nestle)가 소유하고 있던 피부 관리 제품 생산 기업인 갈더마(Galderma)의 지분 50%를 102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최근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투자 부문으로, 그 규모는 2018년 6억 달러에서 2022년 101억 달러로 늘어났으며, 주로 인도, 미국 및 역내 관련 기업 지분 매입과 인프라 투자 참여 등으로 진행되었다.

PIF와 MIC를 주축으로 한 중동 국부펀드는 게임, 바이오 등과 관련한 우리 기업 지분을 인수하고 정상회담 기간에 우리 정부 및 기업과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하였다. 최근 5년(2018~2022년)간 중동 국부펀드의 국내 투자는 게임, 바이오, 전자상거래 등과 관련된 기업 지분 인수 등 총 6건으로, 우리나라는 대아시아 투자 금액 및 건수에서 각각 4위 및 3위를 기록하였다.13) MIC는 2021년 아시아 헬스케어 부문에 투자하는 다국적 컨소시엄인 아프로디테에퀴지션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휴젤 인수에 참여하였다. 2023년 1월 1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PIF로부터 4억 8,200만 달러의 투자 유치 관련 내용을 공시하였다. 그동안 넥슨, NC소프트 등의 지분을 매입해 온 PIF의 이번 투자는 일회성이 아닌 전 세계 게임 및 콘텐츠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볼 수 있다. MIC는 2023년 1월 대통령의 UAE 순방 기간에 무바달라 등의 국부펀드를 통해 한국에 3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고 산업은행, ㈜SK와 각각 투자 및 탄소 감축 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단순 투자를 넘어선 산업 차원에서의 협력 주체로도 나서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UAE 대표단은 2023년 5월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에너지, ICT, 농업기술, 생명공학, 항공우주, K-컬처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20억 달러를 우선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표 2 중동 국부펀드의 최근 對한국 주요 투자 및 협력 사례
국부펀드 한국 주요 내용
UAE MIC 휴젤 - 2021년 8월 ㈜GS, IMM 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휴젤 지분 46.9% 인수
산업은행
- 2023년 1월 산업재, 에너지, 기술, 소비재 및 경영정보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SIP(Sovereign Investment Partnerships)*형태의 MOU 체결
* 전략적 관계 형성이 필요한 국가의 공공기관과 맺는 투자 협약
㈜SK
- 2023년 1월 자발적 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 파트너십 MOU 체결
* 개인, 기업, 비영리 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탄소 크레딧 창출 및 거래 가능한 민간 탄소시장
UAE ICD 쌍용 E&C
- 2021년 12월 신주 발행, 인수를 통한 5,160만 달러 자금 조달 지원
사우디아라비아 PIF 쿠팡
- 2021년 3월 1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지분(약 286만 주) 취득
넥슨
- 2022년 4월까지 9.49%의 지분 확보
NC소프트
- 2022년 2월과 3월 장내 매수를 통해 9.26%의 지분 확보
삼성물산
- 2022년 11월 모듈러 기술 기반의 공동 협력을 위한 MOU 체결
- 2023년 1월 포스코와 그린수소 사업 협력 관련 3자 MOU 체결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 2023년 1월 PIF와 싱가포르의 피랩인베스트먼트(PWARP INVESTMENT PTE. LTD)는 각각 4억 8,200만 달러 규모 지분 투자(제3자 배정 증자)
주: 2018년 이후 투자 및 협력 사례임.
자료: 『넥슨, ‘K-게임’ 투자 첫 타자…글로벌 경쟁력 입증』(2022. 11. 29), 온라인 기사; 산업통상자원부(2023. 1. 16), 「한-UAE 정상회담 계기 양국 투자·금융 분야 협력 강화」, 온라인 보도자료; SWFI DB; DART(전자공시시스템) 홈페이지.

협력 시사점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주축으로 한 중동 국부펀드가 대아시아 투자 및 협력을 확대하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투자 및 현지 진출 관련 지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은 수익 창출과 함께 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해외 투자 및 기업 인수, 프로젝트 추진 등에 국부펀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 등과 관련한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국부펀드의 기업 지분 인수 및 VC, PEF 등을 통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추구를 위한 미국과 유럽의 투자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최근 인도,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강화되면서 국부펀드의 투자 유입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UAE와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하여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등의 국부펀드와 협력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VC 자금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국부펀드는 우리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투자 재원으로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최근 다양한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해외 VC 및 PEF의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일례로 UAE와 프랑스는 2021년 개최한 제13차 전략대화에서 양자 관계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MIC와 프랑스 공공투자은행(Bpifrance)이 아프리카 스타트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공동 VC 투자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였다.14) 또한 2020년 아브라함 협정 이후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UAE의 MIC는 이스라엘의 미즈마(MizMaa), 피탄고(Pitango), 비올라(Viola) 등 6개의 VC에 각각 2,000만 달러를 투자하였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PIF, MIC, ADQ 등 개발목적의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해당 국부펀드가 우리 기업에 대한 정보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망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PEF 및 VC에 LP로 참여를 유도하거나 합작 펀드 조성 등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투자 수익률이 낮거나 불확실할 경우 현지 산업 육성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모델 제시가 필요하다. 현지 국부펀드들은 확실하고 높은 수익률 확보가 가능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설명 시 경제 및 전략적 기대 수익을 분명히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지 정책에 부합하는 전략적 부문에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도 있다. 현지에서 육성을 원하는 산업 분야에 기술 이전 및 합작투자 기업 설립, 또는 현지 진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인력 육성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기 어렵더라도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2) 국부펀드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으나 OECD는 ‘국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관리하는 기금’, IMF는 ‘다양한 거시경제 목적을 위해 설립된 정부 소유의 투자 펀드’로 정의하고 있다. 즉, 국제수지 불균형 및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외 지급준비자산인 외환보유액과 분리하여 정부가 다양한 목적을 위해 운용하는 기금이라고 할 수 있다.
  • 3) 본 자료에서 ‘중동’은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MENA(The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을 의미한다.
  • 4)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걸프 협력 회의는 걸프 아랍 국가의 국제 경제 협력체로, 중동에 있는 7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GCC 회원국에 전기 및 전자 제품을 수출하고자 하는 제조업체는 걸프 기술 규정(Gulf Technical Regulation)을 준수해야 한다.
  • 5) Jen(2007), “Sovereign Wealth Funds What they are and what’s happening.” WORLD ECONOMICS 8(4), pp. 1-7.
  • 6) Abu Dhabi Investment Council, History.
  • 7) 리나버그 마두엘 투명성 지수(Linaburg-Maduell Transparency Index)는 SWFI에서 개발한 투명성 지표로, 감사 및 연차 보고서, 윤리 기준과 투자 정책 및 가이드라인, 운용 성과와 포트폴리오, 펀드 운용 전략 및 목표, 외부 펀드매니저 등에 대한 정보 공개 여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다.
  • 8) The Rise Of Sovereign Wealth Funds.” 2020. GIC ThinkSpace. (February 26).
    https://www.gic.com.sg/thinkspace/managing-reserves/the-rise-of-sovereign-wealth-funds/, 온라인 자료.
  • 9) ADIA의 2018~2022년 투자 금액 기준 유럽과 미국의 비중이 84.8%에 달한다.
  • 10) 임의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는 필수소비재(Consumer Staples)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자동차, 레저용품 등과 같이 가계 재정 상황에 따라 구매 변화의 폭이 큰 재화 또는 용역을 뜻한다.
  • 11) 전환증권(convertibles)은 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를 포함한다.
  • 12) 조성훈(2020), 「상환전환우선주를 이용한 벤처캐피털 투자 관련 이슈의 분석」. 이슈보고서 20-20. 자본시장연구원, p. 6.
  • 13) 같은 기간 중동 국부펀드는 인도(181억 달러, 90건), 중국(38억 달러, 31건), 일본(33억 달러, 5건), 한국(18억 달러, 6건) 순으로 대아시아 투자를 진행하였다.
  • 14) “Co-investment partnership for private equity in Africa.” 2021. Bpifrance. (July 28).
    https://www.bpifrance.com/2021/07/28/ co-investment-partnership-for-private-equity-in-africa/, 온라인 기사.
※ 본문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한국벤처투자(KVIC)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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